안 전 교수 대선캠프 출신인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취임 초부터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는 이런 상황이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라는 결단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장관도 제대로 임명하지 못하는 등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고, 127석을 가진 제1야당 민주당은 계파투쟁에 매몰돼 위기감은커녕 존재감도 없는 무기력한 모습"이라고 현 정부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단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상진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민주당의 분열을 대선 패배 원인으로 꼽고 "내부 계파 싸움으로 당이 하나로 모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당연히 이 패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도 민주당만으로는 참 어렵고 뭔가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에너지의 중요한 부분이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있지 않겠느냐는 것을 다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에 어떤 세력들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은 8일 출국,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낼 예정이다. 이 대학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연수 중이다. 또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1일 독일로 떠나 손 전 대표의 옆방에 머물며 같은 대학에서 연수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친노(친노무현) 주류 특유의 바람몰이에 막혀 대권의 꿈을 접었던 공통적인 아픔이 있어 '안철수-손학규-김두관 연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안 전 교수의 양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박원순 시장의 경우, 최측근이던 송호창 의원을 매개로 연대가 성사되면 영향력 있는 정치세력화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전 교수는 양대 기업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이어 제3세력을 규합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을 깨고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비노(비노무현)계와 중도보수, 나아가 진보정의당 등 중도진보세력까지 모두 포함해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