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연준의 12개 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 경기 동향(2월22일까지)을 분석한 베이지북은 “지난달 중순 이후 소비자 지출과 제조업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봤다.
베이지북은 “12곳 중 10곳의 경제 성장이 완만하다(modest to moderate)”고 분석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시장도 느리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느린 곳은 시카고와 보스턴 지역이었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주택가격도 전국적으로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주택과 함께 건설관련 제조업 분야, 즉 목재, 시멘트 산업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베이지북은 덧붙였다.
주택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물량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신규 주택 건설 건수도 증가하고 있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식품업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베이지북은 집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에서 결정되는 통화정책 방향과 직접 연결된다. 완만한 성장세라고 경기를 진단함에 따라 그동안 연준이 이어온 양적완화, 즉 시장에 통화를 팽창시키는 부양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되고 있다.
통화팽창 정책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주요한 지표인 물가 상승 압박도 크지 않다고 베이지북은 분석했다. 연준은 대다수 지역에서의 임금 상승 압력도 제한적으로 봤다.
1월 베이지북에서는 경제활동이 ‘조심스런 속도(measured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 연준은 경기부양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그러나 아직 흥분할 만큼 미국 경제가 확장하지는 않고 있다”고 봤다.
연준은 19~20일 FOMC 정례회의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밝힌 예정이다.
에릭 그린 TD증권 리서치 팀장은 “이번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경기회복이 과거 수준으로 이뤄지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5~2%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