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성과 내기 급급한 박원순 시장

2013-03-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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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설에 빈번이 오르내렸다. 업무 추진 중에 결과가 일부 좋지 않아 나온 비판이 아니었다. 박 시장에게 향한 비판은 그의 일처리가 급하며, 시의 과오를 오세훈 전 시장에게 죄다 떠넘긴다는 등 업무 추진 방식에 관한 것들이었다.

지난달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돌연 사의를 표했다가 박 시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의 간절한 요청에 이를 접었다. 박 시장이 다년간 민간 건설사에서 일한 건설인 출신인 이 사장을 영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SH공사를 짓누르는 부채의 해결사로 이 사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과한 목표를 SH공사에 제시하면서 지원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지원 타이밍도 적절치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마곡·문정지구 미매각 용지 매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겉보기 수치를 위해서 시장 값어치가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땡처리'로 팔라고 요구한 것이다.

최근 발간한 '한강 개발사업에 의한 자연성 영향 검토' 백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오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비판한 백서는 '예산을 낭비해 수생태계를 파괴한 전시성 사업'이란 어구로 압축된다.

그러나 백서에 대해 "전임 시장 탓만 하는 불공정한 백서"라는 지적이 많다. "백서 제작에 전임 시장 비판에 앞장섰던 사람만 골라 배정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청사 건축 등 향후 있을 백서 발간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그동안 서울시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박 시장의 시정에 박수를 보냈다. 약자를 배려할 줄 알고, 혁신적인 성과도 내고, 시민과의 소통에도 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1년 3개월 남짓한 임기를 남겨놓고 다소 조급증에 빠진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숫자'(SH공사 부채규모)를 내려 무리수를 두다 '파국'(SH 사장 사퇴)을 맞을 뻔했고, '잘못은 남의 탓'이라는 박 시장의 시정은 '그동안의 찬사를 거둬야 하나' 고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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