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경기회복 기대감이 증시 불질렀다...다우지수 사상최고치 기록

2013-03-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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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2년래 최고, S&P도 사상 최고치 근접<br/>펀더멘털 약해 오래가지 못할 것 비관론도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뉴욕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약 5년 반 전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며 5일(현지시간) 125.95포인트(0.89%)가 오른 1만4253.7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지난 2007년 10월의 기존 최고치 1만4164를 쉽게 넘어섰으며, 나스닥지수도 3224.13(+1.32%)을 기록,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P지수도 5년 반 만에 최고치인 1539.79(+0.96%)를 기록,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서만 약 9%가 올랐으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 7.3%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로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던 위기를 넘어섰다. 기존 최고치에 불과 2%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S&P지수도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도 계속해서 양적완화를 이어가고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의 악재가 있었지만,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유동성 장세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제조업,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 동부와 서부 연안의 주됴 대도시 권역의 부동산시장도 거의 매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1월 전국 평균 집값은 10%나 올라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지수도 56을 기록, 1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이러한 경제지표 호조는 최근 정치권의 악재로 도사렸던 시퀘스터로 인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시장은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결국 의회가 파국을 막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승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물론 나오고 있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 투자전략가는 "추가 상승이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지금의 증시 상승은 펀더멘털이 아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온 것"으로 분석했다.

비관론은 시퀘스터의 그림자가 여전히 미국 경제를 덮고 있고, 앞으로 미국 정치권은 정부 부채 상한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언제라도 경제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급성장세가 꺾인 중국 경제가 어떤 경로를 걸을지도 관심사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앞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내수를 확대해 7.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혀, 일단 이날 뉴욕 증시 랠리에 도움이 됐다.

한편 금융위기와 함께 그동안 바닥세를 다졌던 미국 부동산시장도 지난해 이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이 본격화됐다는 낙관론도 있다.

잭 애블린 시카고 BMO 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시장이 그만큼 새로운 성과를 냈음을 입증했다"며 "견실한 펀더멘털이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투자의 달인 억만장자 워런 버핏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리자드 캐피털의 아트 호건 이사는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증시 고점 당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였으나 지금은 14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국제 원자재시장에서는 국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석유·금·은 등 에너지와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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