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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GC. 니클라우스는 곧 방한해 프레지던츠컵 유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이 유치한 2015년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은 어디에서 열릴까.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유치한 이 대회가 2년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엔 지난해 장소를 정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다.
대회 개최 의사를 나타낸 곳은 너댓 군데다.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GC,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경기 안산의 아일랜드리조트, 롯데스카이힐제주CC, 경남 남해의 신설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GC 등이다. 이 가운데 골프장 오너의 의지, 분담금 지불 능력 등에서 잭 니클라우스GC와 해슬리 나인브릿지가 유력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잭 니클라우스가 지난 4일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방문을 위해 미국을 떠났다”며 “한국에 가 프레지던츠컵 개최지 확정에 힘을 보태려는 것이 목적이다”고 전했다.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GC는 니클라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조성한 코스다. 니클라우스는 이 코스를 건설할 때부터 프레지던츠컵 유치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미국PGA 챔피언스투어를 두 차례 열었고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여자오픈도 치러 코스 레이아웃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니클라우스는 “송도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GC는 코스 레이아웃이나 클럽하우스· 호텔 등 주변 시설, 공항 및 서울에서 접근성 등 제반 여건이 흠잡을데 없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올해 개최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다. 니클라우스는 고향인 이 곳에 공을 들여 뮤어필드 빌리지GC를 만들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보유자이자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불리는 니클라우스는 자신이 설계한 코스에서 연속으로 프레지던츠컵을 유치하려는 뜻을 품고 있다. 세계 골프계에서 차지하는 니클라우스의 영향력이 2015년 개최지 선정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잭 니클라우스GC가 개최지로 선정된다는 보장은 없다. 니클라우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경기 개최코스 설계에 응모해 최종 8명안에 들었으나 낙점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코스를 길 한스에게 맡겼다.
잭 니클라우스GC는 또 800억∼1000억원에 달하는 골프장의 대회 분담금이나 대회기간 갤러리 이동로(하루 1만5000∼2만명)· 호스피탈리티· 중계장비 설치 공간 협소, 주차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프레지던츠컵은 순위를 다투는 일반 대회와 달리 선수나 갤러리들이 즐기는 이벤트성 대회이기 때문에 코스가 너무 어려워도 안된다. 16번홀에서 경기가 끝나는 일이 많다. 이 점에서 잭 니클라우스GC는 몇몇 홀의 개조공사도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