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명품, 가격은 합리"… 홈쇼핑 디자이너 전성시대

2013-03-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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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디자이너 브랜드와 홈쇼핑간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제품은 비교적 값이 비싸도 구매한다는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들이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잡고 중고가 가격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 홈쇼핑들이 단순히 저렴함을 내세웠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홈쇼핑을 통해 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이너와 협업해 내놓은 이들 제품의 경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베라왕 가방은 론칭 방송에서 매출 20억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5회 방송에서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진행된 봄·여름 시즌 론칭 방송에서는 16억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GS샵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패션 특집 '톱 스타일쇼'에서 손정완·김서룡·홍혜진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이들 브랜드는 13시간의 특집 방송시간 중 2시간 방송 동안에 매출 36억원을 올렸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에스제이와니 아이디얼 믹스 재킷은 16분만에 3500개가 매진됐다. 싸이의 옷을 제작한 김서룡 디자이너의 쏘울 퍼스트 레이디 트위드 재킷 역시 21분만에 4200개가 모두 팔렸다. 홍혜진 디자이너와 협업한 '더 스튜디오 케이 위드 로보'의 경우 100분 동안 매출 21억원을 기록했다.

김판수 CJ오쇼핑 패션사업팀장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홈쇼핑 채널이 고급화되면서 명품 브랜드와 홈쇼핑간 협업이 활발해졌다"며 "명품의 아이덴티티·고품질·중고가 가격·유행 등 4박자가 맞는 매스티지를 홈쇼핑을 통해 선보이는 사례도 점점 확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GS샵은 이 같은 현상을 "디자이너 2.0 시대"라고 표현했다.

강성준 GS샵 패션의류팀장은 "앙드레김으로 대표되는 디자이너 1.0 시대에는 유명 디자이너 위주로 참여한데 반해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가 함께 활동하고 있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이라고 설명했다.

GS샵(당시 LG홈쇼핑)은 지난 2000년 홈쇼핑 최초로 패션PB 이소페이스를 출시하면서 신강식 디자이너와 협업한 바 있다. 특히 2002년에는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앙드레김과 함께 란제리 브랜드 엔카르타를 선보였다.

CJ오쇼핑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베즐리 미슈카와 니나리치와 손잡고 매스티지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GS삽 역시 부부 디자이너 김석원과 윤원정의 앤디앤뎁, 지난해 로보와 협업했던 이석태 디자이너의 구호 등과 협업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강성준 팀장은 "디자이너는 홈쇼핑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홈쇼핑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홈쇼핑과 디자이너의 협업은 강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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