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여성 5인방'이 있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제한적인 중국 정치계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승승장구하는 이들의 행보가 양회에서 주목 받고 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3/05/20130305000214_0.jpg) |
류옌둥 |
여성으로서 현재 최고위직에 올라있는 인물은 류옌둥(劉延東) 정치국위원 겸 국무위원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8차 당대회에서 여성 최초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을 정도로 중국 최고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도 중국 특사 신분으로 한국을 찾아 한국인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류는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로 승진해 향후 리커창 차기 총리를 옆에서 보좌하게 된다. 우이(吳儀) 이후 중국 두 번째 여성 부총리가 탄생하는 셈이다.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리더십, 세련된 패션감각과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류는 중국 정치권 각 계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인맥이 넓어 향후 중국 남성 일색의 정치계에서 여성 특유의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3/05/20130305000215_0.jpg) |
푸잉 |
푸잉(傅瑩) 외교부 부부장도 전인대 사상 첫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4일 열린 전인대 개막 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그는 차분하면서 매끄러운 브리핑 솜씨로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며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몽골족인 푸 부부장은 정통 외교관으로 그 동안 '첫 소수민족 여성 출신 대사', '역대 최연소 여성 대사', '개혁개방 이래 첫 여성 부부장’ 등 숱한 '1호' 기록을 남겼다. 빼어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푸잉은 현재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부장으로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양회에서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3/05/20130305000221_0.jpg) |
리빈 |
이번 전인대서 차기 위생부 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관측되는 리빈(李斌) 안후이성 성장 역시 대표적인 중국 차세대 여성 정치인이다. 이번 행정기구 개편에서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가 위생부로 일부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 주임을 역임한 바 있는 그가 위생부 부장이 된다면 최적의 인사인 셈. 리 성장은 지난 2011년 안후이성 성장에 발탁되며 당시 여성의 불모지였던 중국의 31개 성·특별시·자치구의 행정 수반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성급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3/05/20130305000213_0.jpg) |
쑨춘란 |
지난해 정치국원으로 승진하며 톈진시 당서기에 발탁된 쑨춘란(孫春蘭) 역시 올해 양회에서 톈진시 대표단을 이끌고 나타나 당서기로서 첫 공식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양회기간 각 정계 인사들과 두루두루 만나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3/05/20130305000220_0.jpg) |
후샤오롄 |
이밖에 차기 중국은행(BOC) 수장을 맡을 것으로 유력한 후샤오롄(胡曉煉) 현 인민은행 부행장 역시 주목받는 여걸 중 하나다. 18차 당대회서 18기 중앙후보위원으로 선출된 후샤오롄은 그 동안 중국 내 몇 안 되는 여성금융인으로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