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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S오픈 때 동반플레이를 한 최경주(앞)와 양용은. 둘이 함께 푸에르토리코로 날아간 것은 처음이다. [스튜디오PGA]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중견선수 최경주(SK텔레콤)와 아시아 최초의 남자골프 메이저챔피언 양용은(KB금융그룹)이 이번 주 미국이 아닌 푸에르토리코에서 경기를 치른다.
두 선수가 푸에르토리코까지 간 것은 처음이다. 출전료를 받고 나간 것도 아니다. 왜 그럴까.
시즌초 세계랭킹 48위였던 최경주는 1월14일 50위 밖으로 밀려난 후 현재는 69위다. 양용은의 랭킹은 133위다. 캐딜락챔피언십은 최근 메이저챔피언에 대한 우대조항이 없다. 한국(계) 선수로는 지난해 미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존 허(23)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미PGA투어에서는 메이저대회나 WGC 등 큰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마이너대회를 연다. 메이저급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한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투어 데뷔 초기 메이저급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안됐을 때 몇 차례 마이너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다. 그러나 최경주는 미국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양용은은 데뷔연도인 2008년 멕시코에서 열린 마야코바클래식에 나갔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푸에로토리코오픈의 총상금은 350만달러, 우승상금은 63만달러다. 투어 일반대회의 절반 수준이다. 두 선수 외에도 배상문(캘러웨이) 이동환 김시우(이상 CJ오쇼핑) 제임스 한(32)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박 진 등이 출전한다.
마이너대회에 한국(계) 선수 8명이 나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금 획득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시즌 상금랭킹에서 제임스 한이 70만여달러로 25위를 달리고 있을 뿐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50위 밖이다. 배상문이 56위, 위창수 62위, 최경주 63위, 양용은 95위, 케빈 나 127위, 이동환 162위다.
마이너대회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승하면 말할 것도 없고 3위안에 들어도 상금랭킹이 큰폭으로 상승한다. 지난해 존 허가 우승한 마야코바클래식도 마이너대회였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는 지난해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단독 2위를 한 덕분에 올시즌 미PGA 투어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우승후보로 지난주 2부(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