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發 가격 인하, 업계 전체로 확산되나?

2013-03-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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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새 정부의 강력한 물가억제 정책에 식품업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의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물가 안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업계는 현재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4일 서민물가 안정 및 가공식품의 원가를 낮추기 위해 설탕 출고가를 5일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하얀 설탕 1kg은 출고가가 1363원에서 1308원으로 4%, 15kg은 1만7656원에서 1만6597원으로 6% 내려간다.

CJ제일제당은 "국제 원당가 시세가 안정적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을 인하했다"고 전제하면서도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식품업계는 정부의 가격인하 정책에 CJ제일제당이 마지못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의 가격 인하는 향후 관련 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제당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가격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1위 업체의 가격 인하에 동참을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설탕값 인하가 제과·제빵·가공식품 등 설탕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 인하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1위 기업이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원재료인 설탕 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타 식품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며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정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인하 압박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 등 제빵업체들은 지난 2010년에 원재료 가격 인하와 정부 압박으로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당시 밀가루 가격과 수입 원재료 가격 하락과 맞물려 원가가 하락했음에도 가격인 인하되지 않자 공정위는 별도 남용행위나 담합과 관련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제빵업계는 개당 100~200원의 가격을 인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CJ제일제당이 첫 테이프를 끊은 이상 안일하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특히 공정위의 직권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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