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3월에도 "Buy 코리아"

2013-03-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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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외국인 순매수, 인니 이어 둘째<br/>IT·자동차부품 등 수출株 강세 전망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의 '바이코리아'가 무르익고 있다.

원화 강세,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자 일본 등 경쟁국으로 빠져나갔던 국제 투자자금이 환율 안정과 함께 다시 돌아오고 있다. 증시 상승 탄력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각각 3.5%, 6.5%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일부 신흥국 증시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 1월 세계 증시의 호황 속에서도 약세를 면치못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산업지수는 0.3% 상승에 그쳤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6% 떨어졌다. 홍콩과 중국,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주가는 지난달 모두 하락했다. '엔저'(엔화가치 약세)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도 3.3% 오르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556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1월 260억원에서 2월 3486억원으로 13배 넘게 커졌다.

하이투자증권 김낙원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민감한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초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엔화 가치가 16.7%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외면했고, 코스피는 결국 1.7%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3엔 전후에서 안정된 지난달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규모가 확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시퀘스터(연방정부 지출 자동삭감) 발동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이탈리아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변수들이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는 미디어와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화장품·의류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이후 원화 강세 등으로 약세를 보이던 수출주들이 증시 변수의 안정화와 실적에 대한 시각 개선으로 기술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실적 전망이 좋은 삼성전자 등의 IT(정보통신)업종과 정유주, 자동차부품주 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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