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권과 주요 국가지도자 인사권을 갖고 있는 전인대는 5일 오전 개막하며, 개막식에 이어 곧바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업무보고를 청취한다. 그리고 8일까지 정부 기획보고와 예산안을 심사하고 비준하며 전인대 재정위원회 위원들이 표결로 통과시킨다. 8일 오후에는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대표한 우방궈(吳邦國) 상무위원장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이어 11일까지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업무보고와 국무원 체제개혁안 심사가 진행된다.
전인대는 12일 하루 휴식을 가진후 13일부터 4일동안 국가지도자 선출작업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는 전인대 상무위원장, 부위원장, 비서장, 위원이 선출되며, 국가주석, 부주석도 선출된다. 국무원 총리와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부장, 각 위원회 주임, 인민은행장, 심계장, 비서장도 선출된다.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 부주석, 위원들도 확정되며, 최고인민법원장과 최고인민검찰원장도 선출된다.
국가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후보자를 선정한 후 이를 두고 각 전인대 대표단이 토론을 통해 정식 후보를 확정한다. 정식후보는 주석과 부주석 각각 한명이다. 그리고 전인대 대표들이 무기명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국가주석과 부주석을 확정짓는다. 국가주석은 시진핑(習近平)총서기로 내정돼 있고, 부주석은 리위안차오(李源潮) 정치국위원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헌법상 주석과 부주석에 대해서는 전인대가 파면권을 가진다. 한차례 연임만 가능하고 주석의 유고시 부주석이 대신하며, 부주석의 유고시는 전인대가 재차 선출하게 된다.
국무원 총리는 새로 선출된 국가주석이 후보자를 추천하며 전인대가 확정한다. 부총리와 각 부 부장들은 총리의 추천을 받아 전인대가 확정한다. 총리에는 리커창(李克强)이 오를 예정이며 부총리로는 장가오리(張高麗), 류옌둥(劉延東), 왕양(汪洋), 마카이(馬凱)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왕후닝(王滬寧) 정치국위원의 부총리 혹은 국무위원 등극도 점쳐진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전인대는 17일 오전에 폐막한다. 폐막 후 새롭게 총리에 등극한 리커창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리커창은 자신의 집정 구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신임 부총리들도 배석한다.
이와 함께 4일 진행된 전인대 12기1차회의의 주석단 1차회의에서는 이번 전인대를 운영할 주요 인사들이 확정됐다.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내정된 장더장(張德江) 공산당 상무위원이 주석단의 상무주석으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리젠궈(李建國) 정치국위원, 왕성쥔(王勝俊), 천창즈(陳昌智), 옌쥐안치(严隽琪) 등 5명도 상무주석으로 함께 선임됐다. 전인대 상무 부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리젠궈는 전인대 비서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이날 전인대 사상 첫 여성대변인이 탄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장에 대변인 자격으로 등장한 푸잉(傅瑩) 외교부 부부장은 매끄러운 브리핑 솜씨로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몽골족인 푸 부부장은 ‘여걸’이라는 별칭이 붙은 정통 외교관으로 그동안 숱한 ‘1호’ 기록을 남겼다. 1998년 필리핀 대사로 임명되면서 ‘첫 소수민족 여성 출신 대사’ 및 ‘역대 최연소 여성 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2007년에는 영국 대사를 맡아 중국 외교 사상 첫 서방 강대국에 부임한 여성 외교관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