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대기업들, 석유대신 가스 사용량 늘려

2013-03-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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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원료로 납사대신 가스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납사 가격이 급등한 것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업체들이 납사의 대체재인 LPG 사용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토탈은 납사 사용량 중 약 7%를 LPG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천NCC는 지난달 5%를 LPG로 대체했으며 이달에도 대체비율을 유지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NCC가동률이 오르면서 납사 수급이 타이트해져 납사가격이 올랐는데 이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내 NCC 설계가 납사 위주 공정인데 LPG로 대체하면 원가는 낮출 수 있지만 수율이 떨어져 생산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한시적인 조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석유화학업계는 석유 대체원료 사용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가스인데, 셰일가스발 가스가격 하락으로 가스원료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심각했던 2008년에는 LPG 전체 소비 중 화학제품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전년 18.58%에서 23.58%로 급증했었다. 이후에는 매년 20%대가 유지됐다.

납사는 일부 수입되기도 하지만 국내 정유사가 공급하는 양이 많다. 정유사로서는 매년 석유화학용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기도 하다.

반대로 LPG업계의 경우 석유화학용 시장이 가정용을 넘어 차량용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중요한 고객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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