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총무성 등에 따르면 전월 대비로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모두 0%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민들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
신선 식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4.6% 상승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9.3%나 올랐다. 신선 채소는 지난해 12월 5.4%에서 올 1월 13.6%로 가격 상승률이 2배가 훨씬 넘게 올랐다.
신선 과일 가격은 8.4%, 14.3% 올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생선ㆍ해산물 가격은 0.5%, 0.3%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공요금 부담도 높아져 올 1월 전기ㆍ가스 요금은 각각 0.7% 하락했지만 기타 광열 요금은 4%, 상하수도 요금은 0.2% 올랐다.
지난해 12월 0.8% 하락했던 가정용 소모품 가격은 올 1월 0.5% 올랐고 보습교육비가 0.2% 오른 것 등으로 교육비도 올 1월 0.1% 상승했다.
일본 국민들의 소비 지출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총 가구 명목 소비 지출은 전년동기대비로 0.8%나 줄었다.
일본은 앞으로도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양적완화를 더욱 확대 시행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는 이날 중의원(하원) 운영위원회에서 한 소신표명에서 “아시아와 세계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회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자세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 물가상승 목표를 하루라도 빨리 실현하는 것은 중요한 사명”이라며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통해 진행해 온 자산 매입 규모나 대상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정책 방법론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 그러나 정부 정책과 정합성을 갖는 것이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야심적인 ‘아베노믹스’ 정책이 무기력해진 일본 경제를 뒤흔들고 있지만 문제를 악화시킬 위험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