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23일자 신문에서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는 지난 22일 중국 런민(人民)은행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곧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BOE 간부는 지난달 말 런던 금융인 회동에서 BOE와 런민은행이 협정을 체결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틀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강조했다.
오스본 재무장관도 22일 중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는 것이 “런던이 글로벌 금융경쟁에서 다른 선진국이나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활짝 열려있음을 거듭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본은 지난달 홍콩을 방문해 런던을 홍콩에 이은 또 다른 역외 위안화 거래 거점으로 만들 용의가 있음을 부각시켰다.
FT는 런던이 잇따른 금융 스캔들로 시장에서 이미지가 실추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위안화 거래 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것에는 이를 극복하려는 계산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이 여전히 위안화 거래를 강력히 통제하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하루 4조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1% 가량인 점도 FT는 상기시켰다. 금융 관계자들은 런던이 전 세계 외환 거래의 37%를 차지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영국 보수당 정부의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위안화 거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일제히 내다봤다.
중국도 위안화 국제화 노력의 하나로 이미 호주, 브라질, 러시아 및 아일랜드를 포함한 10여 개 국가와 통화 스와프 협정을 각각 맺고 있음을 FT는 지적했다. FT는 통화 스와프 협정이 성격상 ‘결제시 해당 외화가 심각하게 부족할 때만’ 지원하도록 하고 있지만 해당국 정부가 그런 방식의 결제를 후원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런민은행이 파운드화를 찍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