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 축구 승부조작 핵심 용의자 검거

2013-02-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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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전세계적 규모의 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가운데 관련 범죄세력의 배후로 지목된 용의자가 이탈리아에서 붙잡혔다.

21일(한국시간)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승부조작을 주도한 싱가포르 범죄조직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슬로베니아인 남성을 밀라노의 말펜사공항 에서 검거했다.

아드미르 술지치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싱가포르에 근거를 둔 범죄조직과 연계해 전세계 축구 경기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지치는 밀라노 남부 크레모나주 경찰로부터 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주요 관련자로 의심받아 2011년 말부터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이날 항공편으로 싱가포르를 출발, 이탈리아 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혔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술지치는 앞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승부조작 배후조직의 핵심 연결 고리로 지목한 인물로 알려졌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싱가포르에 근거를 두고 승부조작을 벌여온 범죄조직의 핵심인물이 밀라노로 이동중”이라고 밝혔다.

노블 사무총장은 “이 인물은 승부조작 배후세력인 싱가포르 범죄 조직 리더 탄싯엉(Tan Seet Eng)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그가 밀라노행 항공편에 탑승한 사실을 싱가포르 경찰로부터 통보받아 이탈리아 경찰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탄싯엉 조직은 그동안 승부조작의 핵심으로 지목됐지만 탄을 비롯한 조직원들이 아시아를 벗어나지 않아 직접 수사가 어려웠다”며 “술지치를 이탈리아에서 붙잡으면 관련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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