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바젤Ⅲ’으로 불리는 새로운 은행 자본 건전화 방안이 시행될 예정임에 따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더욱 엄격해진 자체 건전성 기준을 마련해 위험 자산을 줄이고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저널은 이미 몇몇 나라에서는 관계 당국이 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재정 건전성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형 은행들은 여신 포르폴리오 등 금융 전반에 있어 위험 요소를 재평가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고 이를 통해 위험가중자산을 줄여 자기자본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려 하는 이유는 이것이 투자자들과 관계 당국이 해당 은행들이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저널은 이러한 작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돼 왔지만 올해 ‘바젤Ⅲ’가 시행돼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라는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유럽의 대형 은행들은 한층 이 작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도했다.
자산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들 중 하나로 꼽히는 도이체방크의 경우 지난달 위험 요소를 평가하는 방식을 바꿔 지난해 4분기 위험가중자산을 260억 유로 정도 줄였다고 밝혔다.
UBS 역시 위험 요소에 대한 평가 방식을 바꿔 위험가중자산을 지난해 4분기 80억 스위스 프랑 감소시켰다.
이렇게 위험 가중 자산을 줄인 결과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4분기 많은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주가는 거의 3% 올랐다.
하지만 이런 자체적인 건전성 강화 작업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널은 범 유럽 국가들의 관계 당국이 대부분의 은행들보다 더 엄격한 건전성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 전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일 유럽연합이 은행들이 영업 중인 모든 국가별로 사업실적과 세무신고 내역을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