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장관 "기분좋게 잘 떠난다"

2013-02-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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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성대 석좌교수로 변신, 中企 핵심부처 인식 아쉬워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지난 15개월 동안 지식경제부 수장을 맡은 홍석우 장관이 "박수 받으며 기분 좋게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지식경제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면서 조직의 위상도 강화되고 내부 출신 윤상직 차관이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바통을 건네기가 훨씬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홍 장관은 19일 경기도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송별 기자단 만찬에서 "조직도 커지고 현직 차관이 장관으로 직행하며 겹경사를 맞았다"며 환하게 운을 뗐다.

그는 "외부에서 장관이 오면 초기 보고 등 우려가 있었는데 보고 작업을 주도하던 윤 차관이 본인이 장관 내정자가 되면서 사실상 보고도 필요없게 됐다"며 "업무를 이미 다 파악한 사람이 장관 내정자가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크게 기뻐했다.

홍 장관은 이어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성균관대 공대 석좌교수로 갈 예정"이라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2학기부터 강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성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아서 요즘 유행하는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안에 (본인도)포함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홍 장관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행시(23회)를 패스했고, 성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관 재임기간 동안 가장 잘한 일에 대해서는 "지경부 모든 업무를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뭘 잘했다고 딱히 내세우면 안된다"면서도 "고리나 영광에 내려가 지역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원전 가동을 위해 그들을 설득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고리에 내려간 어느 날 비가 많이 왔는데, 주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장관이 직접 내려와 고맙다면서 분위기가 금새 좋아졌다"며 "당시 정말 전력난이 아슬아슬 했지만 결국 지역의 동의를 구해 원전을 가동한 것이 기분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반면 아쉬웠던 점은 중기청장 출신으로 지경부가 중소기업 업무를 핵심적으로 다루는 부처라는 인식을 못 심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국회나 일각에서 계속 중소기업부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것도 참 아쉬운 대목"이라며 "사실 지경부가 중소기업 연구개발(R&D)지원을 중기청보다 2배 이상은 하는데 '지경부가 바로 중소기업부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지 못 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그러나 "지경부가 세종시로 내려가면 대전에 있는 중기청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한 몸으로 지내면서 정책적으로 20~30%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새롭게 출범할 산업통상자원부의 직제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통상교섭 등 2개실은 2차관 라인으로 가고, 1차관 라인에서 기조실과 무역 및 산업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FTA대책은 1차관 쪽에서 담당하는데, 통상과 FTA 양 쪽이 견제를 하면서 균형있게 일하라는 의미"라며 "1급 자리는 행정안전부랑 협의중지만 기존과 동일한 9개 혹은 한자리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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