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외채무 '4134억 달러'…사상 최대

2013-0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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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장기외채의 증가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액이 4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34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147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증감규모는 전년(390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외채 증가액은 지난 2008년말 3174억 달러에서 2009년 말 3457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이후 △2010년 말 3598억 달러 △2011년 말 3987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가 줄어들고 장기외채가 늘어나, 외채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단기외채는 은행과 종합금융회사, 저축기관 등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년보다 107억 달러 감소한 126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장기외채는 전년보다 254억 달러 늘어난 2868억 달러였다. 한은은 이에 대해 “외국인의 국고채 및 통안채 투자가 늘어난 데다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즉 준비자산은 3270억 달러로 지난 한 해 동안 206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대외채무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8.7%로 전년 말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0.6%로 2011년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 1999년말 29.7%를 기록한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이 125억 달러 감소해 18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정부와 통화당국은 각각 9억 달러와 135억 달러 증가한 544억 달러와 439억 달러로 집계됐다. 기타부문 역시 129억 달러 늘어난 1313억 달러였다.

한은은 이에 대해 “예금취급기관의 외채 감소는 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따른 것이며, 통화당국과 기타부문은 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5359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39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잔액이 5000억 달러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늘고, 단기대외채권 증가폭(270억 달러)이 장기대외채권 증가규모(113억 달러)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빚이 늘어나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1225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245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 2006년(1557억 달러)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내 대외투자액은 8420억 달러로 2011년에 비해 88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 증가 요인으로는 우선 매매, 차입 등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을 뜻하는 거래요인으로 791억 달러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홍콩과 일본 등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92억 달러 늘어난 점도 요인으로 꼽혔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9450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1068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에 의해 318억 달러 증가했고, 국내주가 상승 및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이 작용하면서 750억 달러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031억 달러로 전년말(-845억 달러)보다 185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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