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수석에 주철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경제수석에 조원동 조세연구원장,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또 교육문화수석에는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최순홍 전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이 각각 인선됐다. <관련기사 4·5·6면>
전날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와 더불어 청와대 수석비서관 9명의 인선이 모두 완료되면서 비로소 청와대 참모진 진용이 갖춰지게 됐다.
박 당선인은 조만간 청와대 대변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35명의 비서관에 대한 인선은 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1기 청와대는 관료 중심의 내각과 달리 박 당선인과 함께 일해 온 인사를 대거 중용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6명의 수석 가운데 인수위원 출신은 이정현·최성재·모철민 위원 3명으로, 유민봉·곽상도 내정자까지 합하면 모두 5명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읽고 핵심공약 이해도가 높아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오히려 내각보다 더 강한 청와대를 지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이정현 내정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박 당선인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자 최측근 인사다.
최성재 내정자는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박 당선인의 복지정책을 입안하는 데 참여했고, 최순홍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선 선대위에서 과학기술특보로 활동했다.
주철기·조원동·모철민 내정자는 외무·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출신이다.
청와대 비서·경호·국가안보 등 3실장과 9명의 수석비서관 등 12명의 내정자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성·시·경(성대·고시·경기고)' 정부라는 신조어(新造語)가 나돈다.
12명의 평균 연령은 61.1세로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 18명의 평균 연령 58.2세보다 약 3세 많다.
출생지역은 호남이 5명(김장수 광주, 이남기 전남 영암, 이정현 전남 곡성, 최성재 전북 전주, 모철민 전남 함평)으로 영남 3명(허태열 부산, 박흥렬 부산, 곽상도 대구)보다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