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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A의 한 연구원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티잉그라운드를 당겨 코스를 더 짧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조사한데 따르면 미국 남녀 아마추어 골퍼들의 중간 핸디캡은 14.5와 27이다.
그렇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코스에서 라운드할 때 나오는 코스핸디캡은 남자가 20, 여자가 24다. 왜 그럴까. USGA는 코스가 길게 셋업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90타 안팎을 치는 남자 골퍼들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200야드정도다. 전형적인 ‘보기 골퍼’인 이들이 두 번만에 온그린할 수 있는 파4홀의 최대길이는 370야드다. 여자 보기 골퍼들의 평균 거리는 150야드다. 이들은 파4홀 길이가 280야드 이내일 때에만 레귤러 온을 할 수 있다.
코스가 기량 이상으로 길게 셋업되고 코스내 장애물을 많이 배치함으로써 스코어는 나빠지고 골퍼들의 재미도 반감된다. USGA는 골퍼들이 코스에서 재미를 느끼는 요소로 코스 컨디션, 동반자, 코스 디자인, 볼 스트라이킹, 스코어, 날씨, 에티켓 등을 들었다. 코스 컨디션과 디자인이 골퍼들의 라운드 재미를 좌우하는 큰 요소다.
크리스 하트위거 USGA 그린섹션부 연구원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하면서 재미를 느끼려면 그들의 평균거리에 맞게 티잉 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겨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티보다 더 앞에 있는 티를 사용함으로써 홀 길이를 짧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USGA와 USPGA(미국프로골프협회)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00야드인 골퍼들에게는 전장 5200∼5400야드로 코스를 셋업하는 것이 적절하다. 평균거리 150야드인 여성골퍼들에게는 전장 3500∼3700야드가 알맞다.
그 반면 평균 거리가 250야드인 장타자들에게는 전장 6200∼6400야드의 코스가 권장된다. 미국LPGA 투어프로들의 평균거리는 250야드가 채 안된다. 그들이 경기하는 코스의 전장은 파72를 기준으로 6100∼6500야드다. 21일 열리는 혼다 LPGA타일랜드의 대회코스도 전체길이는 6469야드다. 또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125야드인 여성 초보자들에겐 전장 2800∼3000야드인 코스가 알맞다.
남성 보기 골퍼들은 플레이하는 코스의 길이가 5200∼5400야드라고 하면 짧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골프장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는데는 짧을지 몰라도 스코어를 향상하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그 정도가 적절한 것이다.
USGA에서는 2011년 이처럼 골퍼들의 드라이버샷 거리에 맞게 코스 길이를 조정해 플레이를 하게 한 다음 그 만족도를 조사했다. 응답자의 70%는 ‘더 즐거웠다’, 47%는 ‘더 빠르게 플레이했다’, 91%는 ‘다음에도 이런 코스에서 플레이하겠다’, 52%는 ‘더 자주 오겠다’고 대답했다.
골프장에 가서 스트레스만 쌓아오는 골퍼, 동반자들보다 거리가 적게 나가 고민인 골퍼, 구력에 비해 스코어가 향상되지 않은 골퍼들은 USGA가 추천하는 길이로 셋업된 코스에서 라운드해볼 만하다. 골프는 즐기기 위해서 생긴 스포츠다.
◆라운드 재미를 결정하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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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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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컨디션 19
동반자 19
코스 디자인 17
볼 스트라이킹 12
스코어 8
날씨 7
에티켓 6
코스 심미성 6
연습 4
경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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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 거리별 적절한 코스 전장
※단위:야드, 자료:USGA US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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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거리 추천 코스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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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6700∼6900
250 6200∼6400
225 5800∼6000
200 5200∼5400
175 4400∼4600
150 3500∼3700
125 2800∼3000
100 21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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