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시시피 150년만에 노예제도 금지안 비준...행정착오로 1995년 비준 인정 못받아

2013-02-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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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미시시피 주가 에이브라햄 링컨 대통령 시절인 지난 1864년 연방 상하원이 전격 통과시킨 제13차 헌법수정안, 즉 노예제도 폐지 법안을 행정처리 미숙으로 최근에서야 정식 비준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는 노예제도 폐지와 이를 헌법에 담은 내용을 미시시피는 150년이 지난 올 연초가 되서야 정식 비준하게 된 것이다.

연방의회의 통과 이후 미국의 대부분 주가 주 헌법에 이를 명시하는 등 노예제도 폐지와 관련된 수정헌법안을 비준했으나, 미시시피는 그것도 100여 년이 지난 1995년에 의회에서 비준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연방 기록보관서 아카이브에 신고하는 절차를 빠뜨려, 최근까지도 노예해방 폐지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주로 남아 있게 됐다. 물론 연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미시시피가 노예제도를 존속시킬 수는 없지만, 연방 수정헌법을 비준하지 않는 큰 오류를 범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상영된 영화 ‘링컨’을 본 한 대학교수가 미시시피주의 비준 시기를 확인하다가 발견했다. 그가 연방 정부에 문의했으나 ‘미시시피는 여전히 비준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답을 듣고, 주 정부에 다시 요청해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시피는 미 남부에 있는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 수많은 흑인 노예에게 인권 탄압을 자행한 곳으로 주목된다. 소설 톰 소여의 모험(마크 트웨인 저)의 배경이 된 곳이며, 이 책은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그 문학적 가치에도 흑인을 비하하는 원색적 표현이 많다는 이유로 청소년 권장도서에서 제외됐다. 그러한 배경을 지닌 미시시피가 이처럼 늦게 제13차 헌법수정안을 비준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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