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건희 회장도 어깨에 고양이를 둘렀다.
어디서 본 듯한 고양이.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그림이다.
자신의 분신같은 고양이 '코코샤넬'을 세계를 주름잡는 유명인들의 어깨에 올려놓은 회화 12점을 선보인다.
‘내정간섭’을 주제로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차기 대선후보들을 등장시킨 지난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코코샤넬’을 세계적인 인물들의 어깨에 배치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이건희 회장, 버락 오바마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워렌 버핏, 스티브 잡스, 후진타오, 빈라덴, 예수, 부처도 피해갈수 없다.
낸시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사회가 알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과연 진짜 그들의 모습일까?"라고 반문하며 "사회가 이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든 이들은 그저 한 명의 인간일 뿐이며, 친구들"이라고 말한다.
사회규범에 얽힌 그림속 등장인물들과 대중들에게 던지는 해맑은 추파가 신선하다.
"너무 잘 알려져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다고요?. 나랑 강남에서 신나게 놀아요." 전시는 4월 6일까지. (02)314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