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형제' 지분 60% 차입담보 제공

2013-0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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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배우자와 세 아들이 지배회사 효성 지분을 60% 가까이 대출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세 아들이 기존 효성그룹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세운 개인회사를 통해 제각각 사업에 나서면서 자금수요가 불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 배우자인 송광자(0.5%)씨와 장남 현준(7.3%)ㆍ차남 현문(7.2%)ㆍ삼남 현상(7.9%)씨가 보유한 효성 주식 총 800만주(22.8%) 가운데 58.0%에 해당하는 464만주는 현재 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금융사 10곳에 차입 담보로 제공돼 있다.

맏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개인 지분 가운데 담보로 잡힌 비율이 88.5%(255만주 가운데 226만주)로 가장 높다. 막내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지분 277만주 가운데 70%에 가까운 188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송씨와 차남인 조현문 효성 부사장은 각각 개인 지분 가운데 45.1%와 17.0%씩 담보로 잡혔다.

세 아들은 2009년 100% 출자해 세운 부동산임대업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복수 개인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2011년 전체 매출 80% 이상을 효성,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 외에도 세 아들이 100% 지분을 출자한 회사로는 부동산임대업체 신동진, 주차장업체 동륭실업, 골프장업체 두미종합개발 3곳이 더 있다. 3곳 또한 매출 대부분을 계열사에 의존한다.

효성그룹은 2012년 5월 말 기업집단현황 기준 국내 45개 계열사 가운데 40% 이상인 19곳이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자본잠식 회사 가운데 갤럭시아디스플레이, 갤럭시아코퍼레이션, 두미종합개발을 비롯한 상당수는 세 아들이 직접 출자했거나 자회사(손자회사) 형태로 거느린 업체에 해당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 총수 2세 측 회사 가운데 대부분이 수년째 실적부진으로 자본잠식, 유상증자를 되풀이해 왔다"며 "세 아들 차입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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