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국내외에서 그동안 북한의 가장 가까운 국가로 여겨지던 중국의 지도층이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북한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길시에 있는 연변대학교 남북한 연구센터의 진 키안지 디렉터는 “중국이 북한 정권의 유일한 친구가 아니었으면 하는 대중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북한도 우리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처음으로 중국 정치권에서도 북한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북한 국경과 가까운 곳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북한이 핵 실험을 한 시간에 아침에 침대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하는데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에 가장 많은 원유나 식량을 지원하는 우방이다. 6.25 전쟁때 수십만 명의 병력을 희생하면서까지 북한을 도운 이후 혈맹으로 지내왔지만, 잇따른 북한의 핵 실험으로 두 나라 사이가 금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어 방사능 오염에 따른 중국에의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상해의 푸단대학교의 센 딩리 정치학 교수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포린 폴리시의 웹사이트에 “중국은 이제 북한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앞으로 입을 수 있는) 손해를 막아야 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김정일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김정운이 중국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독자 행동을 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또한 부친의 선군정치를 답습하지 말고 개방 실용적 정책을 펼치기를 바랬으나, 김정운은 이를 따르지 않고 핵 무장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이 제재조치로 북한에 지원하는 원유 공급을 중단하고, 민간 교류나 교역을 축소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보지만, 지금 단계에서 중국 정부가 이를 실행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