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트라(KOTRA)가 발표한 ‘중국보고(CHINA IN DEPTH)’ 첫번째 호인 ‘중국의 인구정책 시나리오와 시장기회’에 따르면 중국이 저출산·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돼 인구구조 불균형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를 비춰봤을때 ‘인구오너스(demographic onus)’ 시대가 시작됐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오너스는 전체인구에서 노동연령인구(15~64세)가 하락해 노동력과 소비가 줄어 경제성장을 지체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중국의 총인구 증가율은 1998년을 기점으로 매년 1% 미만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0.5%에 불과했다. 총인구내 노동연령인구 비율도 2010년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코트라는 향후 중국의 인구정책 시나리오를 △조건부 2자녀 허용 △조건부 2자녀 허용범위 확대 △1가구 2자녀 정책 전면 도입 등 3가지로 예측했다.
먼저 조건부 2자녀 허용은 신규정책추진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인구불균형 심화를 가속화해 채택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두번째인 조건부 2자녀 허용범위 확대는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기하지 않으면서 인구불균형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채택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1가구 2자녀 정책 전면 도입은 사회보장·교육·취업·의료 등에 걸쳐 새로운 충격을 야기할 수 있어 채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이 조건부 2자녀 허용범위를 확대할 경우 2015년부터 제4차 베이비붐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분유, 이유식 등 영유아식품과 완구, 기저귀 등 영유아 관련 산업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