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5월15일부터 18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인권기록물 소장기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광주시 제안으로 유네스코가 1995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
참가자는 238개(2011년 기준) 세계기록유산 중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포함, 민주주의와 인권분야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14개국의 기관 대표자와 유네스코 본부, 한국위원회 관계자 등 50여명이다.
프랑스 ‘인권과 시민에 관한 권리선언’을 소장한 파리 국립중앙기록원과 ‘필리핀 민중혁명 라디오 방송’을 소장한 필리핀 홍보처, 폴란드의 공산권 최초의 자유노조인 ‘솔리다르노스치’ 창설로 이어진 1980년 그단스크 파업위원회가 내건 21개 요구사항 ‘그단스크 21요구’를 소장한 카타르센터 고문서보관함 등의 기관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독일 ‘베를린 장벽의 건설 및 붕괴와 1990년도 2+4조약’을 소장한 포츠담현대역사센터, 독일위원회 세계기록유산추진위원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인 넬슨 만델라의 1963년 재판자료인 ‘형사재판 사건번호 253/1963 국가 대 넬슨 만델라’를 소장한 국가기록보관소 모두 14개 기관이 광주로 모인다.
광주회의에서는 인권 기록물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과 미등재 인권 기록물을 발굴·보존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4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설립 추진중인 5·18아카이브 내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적인 인권 기록물을 전시하고, 각국을 순회·전시하는 방안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5·18기록물은 지난 2011년 5월2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5·18기록물을 포함한 유네스코에 등록된 민주·인권 기록물의 가치를 높이는 출발점이 되고, 세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계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