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공하려면? '골프장'과 엮어라

2013-02-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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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조망권' 분양 성공 키워드로 자리잡아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단지들은 좋은 분양 성적표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말 동탄2신도시 A28블록에서 선보일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아파트 조감도. 이 단지 남쪽으로 리베라CC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지제공=롯데건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골프장 조망권'이 분양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단지들이 좋은 분양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최고 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청약 마감됐다. 분양 성공 비결은 골프장 조망권 때문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송도 국제도시에 있는 5574㎡ 규모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골프장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인근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전용면적 72㎡의 경우 벌써 프리미엄(웃돈)이 1000만원 이상 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화건설이 최근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21블록에서 공급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총 1817가구)는 계약 2주 만에 물량의 90%가 팔려나갔다.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이뤄져 애초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골프장(리베라CC) 조망권을 갖춘 뛰어난 입지에 힘입어 불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화건설은 대형 평형을 골프장 조망이 좋은 위치에 집중배치하고 앞동뿐 아니라 뒷동까지 조망권이 확보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골프장은 정면으로 보이는 산과는 달리 경관이 아래로 넓게 펼쳐지고 광대한 부지에 조성돼 공원보다도 더 많은 녹지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골프장 조망권이 가능한 집을 사겠다는 수요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조망이 분양 성공의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들어 골프장 할인권을 비롯해 그린피 할인 등 이색 분양 마케팅도 등장했다.

동탄2신도시 A32블록에서 이달 말 3차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인 '신안인스빌 리베라'(전용 84~101㎡ 913가구)는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골프장 이용권 등을 할인해준다. 분양할 단지가 아파트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보유한 골프장과 인접한 것에 착안한 이색 마케팅으로, 아파트 계약자에게 2년간 골프장 이용요금을 회원 요금과 비슷한 수준인 최대 7만원까지 할인해줄 계획이다. 이 단지는 리베라CC를 남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

골프장 조망 카드를 무기로 수요 몰이에 나선 신규 분양 단지도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A9블록에 내놓은 '고양 삼송 호반베르디움'(전용 84~109㎡ 353가구)은 단지 서쪽으로 18홀 규모의 뉴코리아CC가 위치해 일부 조망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이 경부고속도로 수원IC 앞 용인 신갈에서 공급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전용 84㎡ 625가구) 역시 고층 일부 세대에서 수원CC를 조망할 수 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힐링'이 강조되면서 골프장 조망권과 주거 쾌적성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골프장 조망권은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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