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포인트(0.26%) 내린 1945.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22포인트(0.24%) 떨어진 503.7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북한의 인공지진 소속이 전해진 정오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폭이 크지는 않았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1353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지난달 2일(1740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 매수세를 보이는 등 북핵으로 인항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이날 개인도 11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만 161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가 강했다. 전체적으로는 3090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41%), 현대차(0.95%), LG화학(0.34%), SK하이닉스(1.01%) 등이 올랐고, POSCO(-0.56%), 현대모비스(-0.33%), 기아차(-0.38%), 삼성생명(-2.39%)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98%), 전기가스업(-2.33%), 보험(-1.63%), 증권(-0.73%) 등이 내렸고, 종이·목재(0.85%), 전기·전자(0.40%), 화학(0.01%)은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북핵 이슈는 지난 2002년과 2005년, 2006년 등 과거에도 증시에 충격을 주지 못했다”며 “이번 핵실험이 추가 도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증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가치가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0원 내린 1090.8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0.70원 하락한 1095.00원에 개장했으나, 이후 역외 달러 매도세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으로 1093.00원 부근까지 하락했다.
환율은 정오께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1096.00원까지 치솟았으나, 역외 달러 매도세가 이어져 1시간여만에 1091.10원까지 급락했다. 장 막판에는 1089.60원까지 떨어지며, 결국 1090.8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41분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KTB) 3월물은 106.42로 전 거래일보다 4틱 상승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북한 위협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한국 증시와 금융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북핵이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는 추가적인 도발이 없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