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전성시대…증권사들 자산가 공략 위해 발행 늘려

2013-0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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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여파<br/>자산가 소득 분산 위해 투자 늘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빌딩과 토지 등을 보유한 100억원대 자산가 김기영씨(55·가명)는 최근 은행 정기예금 등에 묻어둔 5억원을 찾아 한 증권사가 판매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 김씨가 갑자기 투자처를 바꾼 이유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세금을 더 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같은 4대 보험료도 오르고, 세무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컸다. 월지급식 ELS는 투자 수익을 매달 나눠 받을 수 있는 만큼 절세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금융소득에 대한 세법 개정으로 자산가들의 투자 방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월지급식 ELS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총 4조4738억원으로 전월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5월 4조768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ELS 발행은 작년 3월 5조265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다가 1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ELS 시장에서는 월지급식 ELS 발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발행된 ELS 가운데 해외나 국내 주가지수와 연동된 상품은 전체의 85% 정도로, 이들 대부분이 월지급식 ELS라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작년 12월에는 퇴직연금에 의한 ELS 발행이 많았다"며 "올해 들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은행권을 이탈한 대기자금들이 절세를 위한 '월지급식 ELS'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가들이 몰리면서 증권사 간 ELS 발행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달 ELS 발행 자격을 가진 증권사 25개 가운데 22곳이 ELS를 발행했다. 업체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57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증권 5460억원, 현대증권 4987억원 순이었다.

또 삼성증권이 지난달 3375억원 상당의 ELS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월지급식 비중이 48%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월지급식 ELS는 절세 효과는 물론 매월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어 고액자산가나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일반 ELS 투자자들도 월지급식으로 갈아타는 등 당분간 월지급식 ELS 발행이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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