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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BC 설특집 '아이돌 육상 양궁선수권 대회' 출연한 씨스타. MBC 제공 |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아육대는 전국기준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0년 추석 특집으로 첫 방송된 아육대는 시청률 두자릿수를 넘었으나 해가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육대는 아이돌이 육상경기대회를 통해 실력을 겨루는 것이 주 내용이다. 방송 초기에는 아이돌이 달리기,양궁 등 스포츠 종목에서 체력을 겨룬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대에서 춤만 추던 아이돌의 숨겨진 운동실력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초창기 2AM의 조권은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MBC는 설날이나 추석 연예인 씨름대회 등 비슷한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해 재미를 봤다. 아육대 역시 MBC의 간판 설 특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청률 추이를 보면 MBC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매년 같은 종목과 스포츠해설 형식을 도입한 프로그램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보니 시청률 하락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이번 아육대는 사전 녹화 때 부터 잡음을 양산했다.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녹화현장은 철통같은 보안으로 마치 감옥같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팬들은 제작진의 통제 아래 녹화가 끝날 때까지 근 20시간 동안 체육관에 갇혀 있었다. 출연진도 마찬가지였다. 익명을 요구한 출연진 관계자는 "해당 경기가 끝났는데도 전체 녹화가 끝날 때까지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감옥같은 통제와 더불어 이번 아육대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씨스타 보라가 예선을 치르던 중 발을 접질려 쓰러졌다. 방송에도 여과없이 나왔다. 소속사는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소속사들은 쉬쉬하고 있지만 부상이 심각한 경우도 많다. 과도한 연습으로 무릎과 다리, 허리 부상에 신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밝히지 못하는 것은 MBC란 거대 방송사에게 밉보여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선함은 떨어지고 부상 소식까지 끊이지 않는 아육대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