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의 계열사 편입 영향으로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작년 1조77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2% 급감했다. 작년 4분기 엔 21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 측은 2011년에는 주택기금 관련 수수료 환입, 현대건설 주식매각 이익 등 일회성이익 효과가 컸지만 지난해에는 유가증권감액손실 등 일회성손실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2조1368억원) 보다 24% 감소한 1조62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여파로 이자이익이 줄고 조선·해운 등 우려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중에는 18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 포인트 개선된 1.77%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36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3.8%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순이익은 4199억원이었다. 4분기 중 순이익도 3분기 대비 13.4% 줄어 금융권의 실적 악화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외환은행의 계열사 편입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7.6% 증가한 1조68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7323억 원에 그쳐 40% 감소했다.
이같은 금융지주의 실적 악화에는 주계열사인 은행들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일회성 매각 이익이 사라지고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11조8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23.2%) 감소한 9조원에 그쳤다.
하지만 금리인하와 금융당국의 규제에 앞으로도 은행들의 경영 여건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사의 실적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는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8592억원 줄어든 7조11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가계부채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등 금융산업정책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에 따라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도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