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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 그가 손에 쥐는 돈은 발표된 우승상금의 37%정도다.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해 11월 부자증세안을 골자로 한 세율인상 정책을 발표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최근 이같은 정책을 비난했다. 곧이어 그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세금 문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켈슨과 같은 세계적 프로골퍼들은 수입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최고세율을 적용받는다. 미켈슨의 지난해 총수입은 6000만달러(稅前기준· 약 651억원)로 추산된다. 그 중 60% 이상이 세금으로 날아갈 판이다. 미켈슨의 비난이 엄살만은 아닌 듯하다.
미국 골프닷컴은 5일 미켈슨이 지난주 미국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받은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약 12억1000만원)에서 얼마가 떼이는지 계산했다. 미켈슨의 통장에 입금되는 돈은 우승 상금의 36.7%인 40만9200달러(약 4억4000만원)로 추산됐다.
프로골퍼 미켈슨은 연방정부의 세율 40%를 적용받는다. 액수로 따지면 44만6400달러다. 그 다음 그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중과세(세율 13.3%)가 기다리고 있다. 세금으로 따지면 14만8500달러다. 그의 오래된 캐디 짐 매케이에게는 우승상금의 10%인 11만1600달러가 나간다. 선수들은 보통 캐디와 기본적인 연봉계약을 한 후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준다. 우승시 상금의 10%를 주는 것이 관례다.
미켈슨은 대회가 열린 애리조나주에 원천소득세금을 내야 한다. 세율은 5%이고 액수로는 5만5800달러다.
다만 미켈슨이 2개 주에 세금을 내기 때문에 그의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애리조나주에 납부한 5%를 감면해준다. 따라서 그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내는 세금은 8.3%로 낮아진다. 그 액수는 9만3000달러다.
요컨대 미켈슨이 부담하는 세율은 연방정부 40%, 캘리포니아 주정부 8.3%(공제 후), 애리조나 주정부 5%다. 여기에 캐디 인센티브를 더하면 미켈슨은 상금의 63.3%를 빼앗긴다. 액수로는 70만6800달러(약 7억7000만원)다.
결국 그의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총상금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40만여달러다.
◆필 미켈슨의 피닉스오픈 수지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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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액수(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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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11만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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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연방 44만6400(세율 40%)
-캘리포니아주 9만3000(세율 13.3%)
-애리조나주 5만5800(세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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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인센티브 11만1600(상금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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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 총액 70만6800(상금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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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입 40만9200(상금의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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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실제 세율은 애리조나주 세율을 공제한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