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원선 기자=사건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전주 일가족 3명 살해 사건'과 관련해 보험금과 유산 규모가 밝혀지고 증거 인멸 과정에서 경찰관인 용의자의 외삼촌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가족을 살해한 둘째 아들 A(25)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지만 5일 숨진 가족들의 사망 보험금이 26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돈을 노린 범행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 개수는 아버지(52)와 어머니(55)가 각각 11개이며, 형(27)이 10개로 모두 32개에 달한다.
또 보험금의 수령인은 대부분 '법적 상속인'이거나 박씨 가족 중 한 사람으로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보험 가입자는 A씨가 아닐뿐더러 A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보험에 가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A씨 가족의 재산은 A씨의 아버지가 소유한 콩나물 공장 등 부동산이 3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외삼촌인 현직 경찰관 B(42) 경사가 A씨가 자수하기 전 범행 정황을 알았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부모와 형에게 수면제가 들어 있는 음료수를 먹인 뒤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사실을 B 경사에게 알렸다.
B 경사는 A씨의 친구 3명에게 현장의 유류품을 치우고 차량을 세차하라는 등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B씨가 증거인멸을 도와준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