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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청사를 관리하는 세종청사관리소와 식당을 운영하는 동원홈푸드간 이견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종청사관리소는 동원홈푸드가 적자를 이유로 세종청사 4곳 식당을 모두 운영해야 한다며 단독 운영권을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원홈푸드는 행정안전부에서 4곳을 운영하라는 지침에 따라 적자를 감수하고도 떠밀려 운영권을 받았다고 말했다.
두 곳의 말을 들어보면 어는 한 곳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실여부를 떠나서 현재 구내식당의 음식 개선이 더디다는 점이다. 공무원 들의 불만은 높아지는데 서로 남 탓 공방만 벌이는 것도 꼴볼견이다.
청사관리소 입장에서는 동원홈푸드가 단체급식 사업 경험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개선점을 찾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이 식단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동원홈푸드는 중소기업이 아니다. 수많은 급식사업을 해온 대기업이다. 단순히 수요예측 실패나 부실한 식단을 내놓기에는 자존심 문제가 걸려있다. 지금까지 서울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등에서 잘 적응했던 공무원들이 원성을 높이는 이유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구내식당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KT가 관리하지만 식비는 세종청사와 같은 3500원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음식 질이나 수요예측은 세종청사보다 수월하게 운영된다.
세종청사와 다른 점은 방통위의 경우 ‘프리미엄’이라는 4500원 식단이 별도로 있다. 이 프리미엄 식단은 200인분 한정으로 공급된다. 수요예측이 어긋나더라도 적자를 내지는 않는다.
나머지 3500원짜리 식단 역시 평균 배식량에서 여유분이 소진되면 배식을 중지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유분이 모두 소진돼 밥을 먹지 못한 직원은 없다.
공무원들이 무조건 3500원짜리 식단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면 음식 질이 좋아지고 적자 구조도 개선될 소지는 충분히 존재한다. 세종청사관리소와 동원홈푸드가 구내식당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는 지금도 공무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