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실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지난해 3월 실시된 도민 여론조사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 당시 도민 60.8%가 객관적인 시뮬레이션 검증은 문제 해결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조사에서 나타났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도가 공동으로 요청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시현’ 실시 결과 15만톤 크루즈선 2척의 안전한 입항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약속한 ▲15만톤 2척의 자유로운 이용 가능성 여부 ▲실질적인 크루즈항 기능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확보 ▲지역발전계획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지원책 ▲강정마을 주민의 고통 해소책 및 마을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지원 등 4가지가 지켜져야 한다.
이는 해군기지 위주라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고, 제주지역에 대한 정부지원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민 군복합형 관광미항 논란과 관련한 핵심적인 문제가 해소됐다” 며 “이번 시뮬레이션 시현은 정부와 도가 각각 추천한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확인과정 끝에 나온 결과물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이번 시뮬레이션 시현은 최악의 외력조건하에서 돌제부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하여 시행됐다” 며 “이에 정부에서는 돌제부두가 없다”는 시뮬레이션 조건 등을 설계 시공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 지사는 “그 동안 도와 해군, 그리고 정부는 해군기지 위주의 항만이라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검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다” 며 “이전의 1,2차 시뮬레이션수행 및 보고서 작성은 도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고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이번 시뮬레이션 시현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가 요청한 내용을 정부가 수용하여 시현팀이 구성되고 시뮬레이션 시현이 이뤄졌다” 며 “특히 도가 그동안 중점적으로 요구해온 초속 27노트의 풍속, 남방파제 선박 계류 상태에서 서방파제 출선자세 접안, 야간 시뮬레이션 실시 등 최악의 조건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돌제부두가 조정된다면 가장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15만톤 크루즈 선박 2척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도 추천 전문가들도 함께 확인한 것이다”며 “비로소 지속돼왔던 민군복합항을 둘러싼 의구심을 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을 둘러싸고 강정마을공동체가 내부 갈등과 대립으로 큰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다” 며 “특히 법적 제재를 받은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해 특별사면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