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은 정신적, 육체적 증상이 동반되는 스트레스질환으로 미국 정신과협회가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록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화가 나거나 좌절감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머물게 되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울화(鬱火)를 유발시키는데, 이처럼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 증상을 화병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우리나라 공황장애 환자가 매년 10%씩 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자살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가 36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통계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음을 보여준다.
화병은 정신적 증상과 육체적 증상이 동시에 생기고, 한 부위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에서 유발된다
우선 화병이 나면 머리에서는 편두통, 어지러움, 이명증이 나타나고 까닭 없이 열이 치밀어 오르면서 얼굴이 잘 달아오른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나 신경질을 잘 내고 꿈이 많아 잠을 깊이 못자는 불면증을 동반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호흡이 곤란하기도 하며, 명치에는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지고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불량, 복통과 설사가 반복된다.
게다가 근육의 경직과 통증이 나타나고 목이 뻣뻣하며 남성은 성기능장애, 여성은 생리불순이 오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음(陰)의 성질이 강해 스트레스가 더욱 쉽게 쌓여 화병에 잘 걸린다.
송원섭 약손한의원 원장은 “화병은 스트레스로 인해 울화가 쌓여있는 증상이므로 이것을 어떻게 풀어서 기를 정상적으로 순화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인체의 기운을 살리고 심신을 안정적으로 다스리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춤과 노래 등 취미생활을 통해 마음을 즐겁게 해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고 바로 풀어줘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