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뛴 전셋값…어디 싼데 없나?

2013-02-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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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앞둔 수도권 새 아파트 '눈길'… 주변시세보다 싼 물건 많아<br/>발품 팔아 주거환경 꼼꼼하게 살펴봐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에 들어선 서천휴먼시아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LH]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때에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셋값 상승기에는 계약 만료일이 닥친 세입자들도 재계약을 선호하기 마련이어서 기존 아파트의 경우 전세 물건이 가뭄에 콩 나듯 나온다. 하지만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비교적 싼값에 전세를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입주 아파트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전세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시세 자체도 낮게 형성된다"며 "적은 비용으로 보금자리를 구해야 할 신혼부부나 재계약을 앞두고 훌쩍 뛴 전셋값을 감당하기 벅찬 세입자라면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셋값 싼 수도권 입주 단지 '눈길'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입주하는 서울·수도권 아파트는 2만6625가구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지역 입주가 임박한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셋값이 서울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김포 한강 상록아너스빌'(Ab-8블록) 전용면적 74㎡ 전셋값은 70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5000여만원 싸다. 시행사인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한 아파트이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전세로 돌렸다.

성남시 여수동에서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휴먼시아 1단지(1039가구)도 전용 84㎡ 전셋값이 2억3000만원 수준으로 주변보다 평균 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이달 입주 예정인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15단지(433가구) 전용 101㎡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2000만원 싼 1억8000만에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는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 뷰'(3498가구)가 5월 입주를 준비 중이다. 인근에 대평중·고, 영생고, 경기체고, 성균관대 캠퍼스, 일월저수지, 일왕저수지, 지하철1호선 성균관대역 등이 자리한다.

인천에서는 송도·영종지구의 전셋집을 눈여겨 볼 만하다. 입주가 진행 중인 송도지구 송도해모로월드뷰의 전용 84㎡ 전셋집은 1억6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내 마지막 입주 단지인 신명스카이뷰주얼리(1002가구) 전용 56㎡ 전셋값은 5000만~6000만원으로 주변보다 1000만~2000여만원 싸다.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40만원 수준이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다음달 '청라 푸르지오'(751가구), 4월에는 '더샵레이크파크'(766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청라지구는 서울~청라 구간 M버스 개통과 청라~강서 화곡간 간선급행버스 및 인천공항 청라역 개통 예정, 지하철 7호선 청라까지 연장 재추진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공덕동에 짓고 있는 '신공덕 아이파크'가 다음달 입주한다. 전셋값은 전용 59㎡가 3억3000~3억5000만원, 85㎡는 4억3000~4억5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교통여건이 워낙 좋아 전·월세 문의전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발품 팔아 교통·교육 여건 등 꼼꼼히 살펴야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면 5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찾아보는 게 좋다. 이런 단지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셋집을 싸게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지나치게 많은 단지는 입주 뒤에도 상가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기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미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미분양만 많지 않다면 서울에서 다소 멀더라도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도 괜찮다.

전셋집을 고를 때는 아파트 내부만 보지 말고 주변의 주거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교통 여건은 어떤지,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지, 학교는 가까이 있는지, 혐오시설은 없는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금이 과도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주민등록 전입신고와 동시에 임대차계약서 확정일자를 받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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