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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에 들어선 서천휴먼시아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LH] |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때에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셋값 상승기에는 계약 만료일이 닥친 세입자들도 재계약을 선호하기 마련이어서 기존 아파트의 경우 전세 물건이 가뭄에 콩 나듯 나온다. 하지만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비교적 싼값에 전세를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셋값 싼 수도권 입주 단지 '눈길'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입주하는 서울·수도권 아파트는 2만6625가구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지역 입주가 임박한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셋값이 서울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김포 한강 상록아너스빌'(Ab-8블록) 전용면적 74㎡ 전셋값은 70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5000여만원 싸다. 시행사인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한 아파트이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전세로 돌렸다.
성남시 여수동에서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휴먼시아 1단지(1039가구)도 전용 84㎡ 전셋값이 2억3000만원 수준으로 주변보다 평균 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이달 입주 예정인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15단지(433가구) 전용 101㎡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2000만원 싼 1억8000만에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는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 뷰'(3498가구)가 5월 입주를 준비 중이다. 인근에 대평중·고, 영생고, 경기체고, 성균관대 캠퍼스, 일월저수지, 일왕저수지, 지하철1호선 성균관대역 등이 자리한다.
인천에서는 송도·영종지구의 전셋집을 눈여겨 볼 만하다. 입주가 진행 중인 송도지구 송도해모로월드뷰의 전용 84㎡ 전셋집은 1억6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내 마지막 입주 단지인 신명스카이뷰주얼리(1002가구) 전용 56㎡ 전셋값은 5000만~6000만원으로 주변보다 1000만~2000여만원 싸다.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40만원 수준이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다음달 '청라 푸르지오'(751가구), 4월에는 '더샵레이크파크'(766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청라지구는 서울~청라 구간 M버스 개통과 청라~강서 화곡간 간선급행버스 및 인천공항 청라역 개통 예정, 지하철 7호선 청라까지 연장 재추진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공덕동에 짓고 있는 '신공덕 아이파크'가 다음달 입주한다. 전셋값은 전용 59㎡가 3억3000~3억5000만원, 85㎡는 4억3000~4억5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교통여건이 워낙 좋아 전·월세 문의전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발품 팔아 교통·교육 여건 등 꼼꼼히 살펴야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면 5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찾아보는 게 좋다. 이런 단지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셋집을 싸게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지나치게 많은 단지는 입주 뒤에도 상가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기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미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미분양만 많지 않다면 서울에서 다소 멀더라도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도 괜찮다.
전셋집을 고를 때는 아파트 내부만 보지 말고 주변의 주거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교통 여건은 어떤지,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지, 학교는 가까이 있는지, 혐오시설은 없는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금이 과도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주민등록 전입신고와 동시에 임대차계약서 확정일자를 받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