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TX다롄, 직원 수십명 임금 체불 시위

2013-02-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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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보 캡쳐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춘제(春節 설)를 앞두고 곳곳에서 근로자 임금 체불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STX 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STX다롄에서도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에 시위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STX다롄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수십명이 다롄(大連)시 중산루(中山路) 시왕(希望)빌딩 1층 홀에서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올라왔다. 시위 장면은 현재 중국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날라 지고 있다.

신문은 STX다롄 측 직원을 통해 이같은 임금 체불 사실을 확인했다며 직원들이 이날 시위에서‘STX, 우리는 고향에 가야 한다. 임금을 지불하라(STX 我们要回家 讨薪)’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내걸고 회사의 임금 체불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STX다롄의 임금 체불에 대해 현지 직원들은 STX가 급속도의 사업 확장에 따른 경영난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 현지 직원은 베이징상바오를 통해“STX 다롄을 건설하는 데 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빌렸다”며 “현재 자금상환 날짜가 다가오면서 은행에 우선 돈을 갚느라 (임금을 지불할) 돈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초기에 STX다롄이 고연봉으로 직원을 고용했다”며 “그러나 지금 복지 수준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STX 중국 사업은 조선·해운업계의 지속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한 조찬 모임에서 “STX는 80%가 이미 중국화된 기업”이라며 “그러나 중국 국가개발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같은 중국 정책금융기관에선 외자기업에 현지기업과 같은 동등한 금융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중국 사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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