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키스탄 과다르항 '손에 넣었다'

2013-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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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르항 관리 및 운영권 확보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이 석유 수송로 확보를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들여왔던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드디어 확보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파키스탄 정부가 과다르항의 관리 및 운영권을 싱가포르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넘기는 데 동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과다르항 재건에 투입될 2억5000만 달러 중 75%를 중국 기업이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중국이 과다르항에 눈독을 들인건 2001년부터다. 중국은 석유 수송로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2001년 8월 파키스탄과 과다르항 개발 및 건설 투자협정을 맺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2005년 4월 원자바오 총리가 파기스탄을 방문했을 때 준공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힘겨루기에 밀려 과다르항 운영권은 2006년 싱가포르 기업에게 넘어갔었다.

과다르항은 파키스탄의 수도 카라치에서 서쪽으로 434㎞, 중동 산유국들의 주요 석유 수출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400㎞ 거리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경제적 가치는 물론 중국의 중동 및 아라비아해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이 과다르항의 관리·운영권을 확보하면서 군사기지 설치, 송유관 및 철도 건설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과다르항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스(喀, 캬슈가르)를 잇는 철도와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기지 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계열의 궈지센취바오다오(國際先驅導報)는 지난 4일 '중국 해군이 해외전략 첫 거점 마련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유력 항구로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거론, 해군기지 건설 추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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