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각 온라인 사이트마다 각종 특수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왕(淘寶網)에서 ‘PM2.5 마스크’를 검색하면 5000여개 종류의 마스크가 화면에 뜬다. 이 중 인기있는 상품은‘3M쇼핑센터’에서 판매 중인 초미세먼지도 거를 수 있는 방역마스크로 1월 한 달에만 7만3000개가 팔려나갔다.
입 주위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가리는 방독면도 인기다. 중국 거리 곳곳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 로봇을 연상케 하는 방독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방독면은 얼굴 전체를 다 가려주는 데다가 독성물질을 걸러주는 정화통이 있어 오염물질을 예방하는 데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먼지방지 코마개, 콧속정화 분무기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각종 아이디어 상품도 인터넷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또 허베이(河北)성 기상청 공식 웨이보는 스모그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주민들을 위한 ‘햇빛캔’을 선보였다. 태양에너지 생산 원리를 이용한 제품으로 전원 코드를 꽂으면 캔 안에서 밝은 빛이 새나와 마치 햇빛을 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준다는 것. 이와 함께 중국 자선사업가로 잘 알려진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 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도 최근 청정지역 공기를 캔에 담은 ‘공기캔’을 출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중국 온라인에는 최근 들어 ‘스모그 예방 보양식 4종 세트’도 유행이다. 생강부추돼지선지국(拍姜韭菜滾猪紅湯), 조기두부찜(豆腐黃花魚), 백합배숙(雪梨炖百合), 소고기무찜(牛肉炖蘿卜)이 바로 그것. 이들 음식은 기관지 질환을 예방하고 칼슘을 보충해주며 몸안의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춘제(春節 설)가 임박한 가운데 설 연휴기간 중국인의 풍습인 폭죽놀이를 자제해 대기오염을 방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쑹단단(宋丹丹), 하이칭(海淸), 리빙빙(李氷氷) 등 스타 연예인들은 웨이보(微博)를 통해 중국 대륙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문제삼으며 중국 당국에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중궈신원왕(中國新問網) 31일 보도에 따르면 30일 기준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산둥(山東),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 중동부지역 143만㎢에 걸쳐 스모그가 발생했다.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22만여㎢)의 6.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중동부지역에 발생한 스모그 현상은 2월 1일부터 점차 약해질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