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장성장 삼공경비 예산동결 발언, 십자포화 맞아

2013-01-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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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저장(浙江)성 성장이 올해 ‘삼공경비’ 예산을 작년수준으로 동결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저장성 인민대표들의 십자포화를 맞은 일이 알려져 화제다.

삼공경비란 공무로 인한 해외출장경비와 차량구입 운행비, 공무접대비 등 공무원들에게 지원되는 보조금을 말한다. 삼공경비의 과다한 지출은 그동안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문제의 발언은 저장성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터져나왔다. 대리성장인 리창()은 정부공작보고를 하던 중에 “더 많은 자금을 민생에 쏟아부을 수 있도록 올해 삼공경비는 전년수준으로 동결시키겠다”고 밝힌 것. 이 발언이 있고 나서 저장성 인민대표들은 “동결로도 부족하다. 대폭 삭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중국청년보가 30일 전했다.

인민대표인 인쉐췬(尹學群)은 “당 중앙에서 공무원의 경비지출을 개선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만큼 삼공경비는 삭감되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인민대표는 “삼공경비 삭감은 저장성 지도자의 결심만 있으면 되는 쉬운 사안”이라며 “쉬쉬할 게 아니라 드러내놓고 상의를 한 후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쑹언(盛頌恩)이라는 인민대표는 “공무원들의 회식, 만찬, 접대를 줄이고 차량 역시 저렴한 차로 바꾸어야 한다”며 “최소한 5%는 삭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탄했다. 이 밖에도 삼공경비 지출내역을 낱낱히 밝혀 투명성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삭감된 삼공경비가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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