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어렵다며 동료 260명을 내보낼 때에는 그런 줄만 알았는데 되레 임원 자리는 늘리더라는 것을 비롯한 불만이 담겨 있다.
30일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K씨가 전 직원인 것도, 퇴사를 앞두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도 모두 맞다"고 말했다.
이 회사 M지점에서 일했던 것으로 밝힌 K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일이 힘들어도 신용, 의리(한화그룹 슬로건)로 뭉쳐 가족처럼 지냈다"며 "어느 순간부터 이런 분위기는 사라지고 서로 살아남기 위해 일에 찌든 얼굴만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K씨는 "급여 삭감에 대한 압박을 항상 느꼈다"며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를 강조하더니 결국에는 모든 것을 회사에 돌아갈 수익으로만 (직원 실적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달마다 월급 두 배 반은 회사에 벌어줬다. 그런데도 회사는 힘들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K씨는 "연봉 2억원, 10억원을 받는 사람(임원)은 이(본인) 정도 생산성을 가지냐"며 회사에 물었다.
그는 "K기업 기업어음(CP) 부도 사태 때 회사는 분명히 엄청난 드라이브(영업 압력)를 걸었다"며 "하지만 정작 사고가 터졌을 때는 (책임을 져야 할 ) 직원에 위로 한 마디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친구에 한화투자증권과 거래를 권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달라."
K씨는 회사가 더욱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끝으로 나타냈다. 증권사에서 임원이 아닌 직원 신분이라면 상당수가 공감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반응이다. 한화투자증권에서만 나올 수 있는 불만은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