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매체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베이징 고찰인 즈주사(智珠寺)와 쑹주사(嵩祝寺)가 각각 양식과 광둥(廣東)요리 전문 고급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고찰의 입구에는 버젓이 ‘베이징시 문물보호단위’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지만 아무런 문물 보호 제한 조치 없이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즈주사는 ‘템플레스토랑’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이곳이 6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찰임을 강조하며 이곳에선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 서양식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찰 레스토랑’의 경우 최고급 요릿집인만큼 식사 하루 이틀 전 반드시 예약해야 하며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는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식사 가격도 주류나 음료를 제외한 1인당 한 끼 비용이 500~1000위안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폭로되면서 중국 베이징시 문물국은 28일 즉각 해명에 나섰다.
시 문물국은 “조사 결과 즈주사와 쑹주사 2곳이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찰 내 불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물국은 이번 고찰 내 레스토랑 운영이 위법인지 여부와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 동안 중국 내에선 문화재를 사유화해 상업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줄곧 제기돼왔다. 지난 2011년엔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베이징 쯔진청(紫禁城]) 안에 초호화 사교클럽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과거 황실 별장이었던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의 피서산장 경내에도 부자 전용 사교클럽 건설 운영 계획이 폭로돼 논란이 일어 결국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