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서운 한파에 남부지역 "난방이 필요해"

2013-01-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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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올해 중국에 28년래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중국 남방지역에도 난방을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올 겨울 중국 대륙 전체 평균 기온은 영하 3.8℃로 평년보다 1.3℃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사상 최저의 겨울철 기온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950년대 중국은 친링(秦嶺)산맥과 하이허(淮河)강을 기준으로 중국 대륙을 남·북부로 나눴다. 이 기준선은 난방한계선으로도 이용돼 중국은 그 동안 북부에만 중앙난방을 공급하고 남부에는 난방을 공급하지 않거나 난방을 소홀히 하면서 남부 지역 주민들이 북부지역보다 더 심각한 추위를 겪는 일이 비일비재햇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게다가 최악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이같은 난방한계선이 구시대적 발상이 아니냐는 논의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주택건설부는 지난 23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일부 남부지역에 대해 지역 난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난방공급 필요 대상은 겨울철 실외 온도가 영상 5℃ 이하인 남부 14개 성·시 일부 지역에 맞춰졌다. 이곳의 총 주민 거주면적은 34억㎡로 인구 수는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 전체 사업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위원회도 지난 달 현재 남부지역 난방공급의 시행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남부지역 난방 공급에 따른 에너지 소모와 난방설비 설치에 따른 비용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중국 주택건설부도 남부지역에 난방 공급이 필요하지만 현재 북부 지역의 석탄식 중앙난방시스템은 안된다며 남부지역 난방 공급을 위해서는 재생가능 에너지 설비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주택건설부에 따르면 남부지역에도 북부지역과 같이 중앙난방시스템으로 난방을 공급한다면 매년 2600만t 석탄이 추가로 소비될 것이며 이로 인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이산호황 배출량이 각각 7300만t, 5만2000t 늘고 먼지량도 약 1만2000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앙난방설비 설치는 대규모 투자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낭비의 원흉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장이 칭화대 에너지절약연구센터 소장은 현재 중국 북부지역 중앙난방 시스템으로 열공급량의 3분의 1이 낭비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1년 365일 중 2개월 정도만 난방 공급이 필요한 남부 지역에 중앙난방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한 남부지역 사람들은 겨울철에 창문을 여는 습관이 있어서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난방시스템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함께 에너지 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가 난방공급에 사용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베이징은 겨울철 석탄을 이용한 난방공급으로 시도 때도없이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천연가스가 남부지역 난방공급의 주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에너지 수요 급증이 전 세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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