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는 혁신과 내실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는 우려하던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재무 유연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 중심의 사업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격을 키우는 외형 성장보다는 체질과 체력을 강화하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실 강화와 함께 핵심 사업 부문에서는 역량을 강화해 수주를 확대해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시무식에서 "국내외 경제 여건이 지난해 못지않게 힘들 것 같다"며 "핵심상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대림산업도 외형 확대보다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성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윤 부회장은 "올해는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해외 건설시장 공략과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발굴도 필수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지에서 해외사업 인력을 키우는 등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텃밭인 중동·동남아에서 토목·플랜트뿐만 아니라 민관협동사업·병원사업 등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알제리 등 기존 거점시장에서 성과를 높이면서 동시에 중남미와 남아프리카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또 플랜트 외에 토목·건축 공사나 도시개발사업 등 사업도 전개해 안정화도 꾀하기로 했다.
건설사들은 국내 분양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형 건설사들은 121개 사업장에서 12만23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입지 좋은 곳에 들어서는 알짜 브랜드 단지도 많아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