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전년 1만7장보다 1381장이 줄어들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한은의 위폐 식별 및 신고 요령 홍보 강화, 경찰청과의 정보공유 및 협력 확대 등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위폐유통방지 가두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위폐 식별 및 신고 요령이 담긴 홍보 리플릿을 제작해 재래시장과 노점상 등 위폐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배포했다.
또한 경찰청과 지난해 11월 ‘화폐 위조범죄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발권당국과 수사당국이 위폐방지에 협력키로 한 바 있다.
권종별로는 지난해 오만원권 위조가 전년(115장)보다 무려 181.6%가 증가한 329장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았다.
반면 5000원권 및 만원권 위폐는 각각 전년대비 20.4%, 10.6% 감소한 4438장과 3783장이 발견됐다. 특히 5000원권 위폐는 위조방지장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 5000원권(4239장, 95.5%)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전년의 2.6장에서 2.2장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11년 기준으로 유로(42.8장), 영국(133.0장) 등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기관 및 개인이 발견·신고한 위조지폐는 6538장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만 발견된 위조지폐가 4126장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경기(1222장, 18.6%), 인천(549장, 8.3%)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의 비중은 89.6%로 전년(88.1%)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거의 대부분 컴퓨터, 컬러프린터, 복합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화폐이미지를 복제하는 방법으로 제작돼 식별이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오만원권의 위폐는 금융기관의 자동화기기(ATM)을 통과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금융기관의 현금취급기기(ATM, 지폐계수기)에 대한 위폐감별능력을 테스트해 일부 기기에 대해 성능을 개선토록 유도함으로써 현금취급기기가 위폐를 정상적으로 감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지폐는 가급적 밝은 곳에서 받아 비추어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면서 숨은그림, 홀로그램, 볼록인쇄 등 대표적인 위조방지장치를 확인하면 손 쉽게 위조여부를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