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중소 IT 기업,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야

2013-01-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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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큰 화두는 '청년실업'이다. 공식 통계상 지난해 말 기준 청년실업자는 31만여명이다. 하지만 취업준비생과 쉬고 있는 젊은이들을 더하면 10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오히려 더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편견'과 대기업에 비해 취약한 '처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놓치고, 해당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복지와 업무환경 개선에 집중하는 것도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인재와 함께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규모가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다.

신규사업 발굴 및 진행과정도 필요하다. 신사업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잠재적 가치가 발휘될 수 있고, 이는 곧 기업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중견기업들이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에서 중견으로 성장한 이후 또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경쟁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내수 외에도 세계 시장, 즉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IT기업들의 경우,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인지도를 확보한 사례가 많은 만큼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 해외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해외 진출 초석을 다지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서 승리해 해외에서 자리잡은 성공사례도 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개발한 한 중소업체는 서비스 출시 5개월 만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보다 15배 이상 규모가 큰 일본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기업 규모가 크지 않아도 차별화된 아이템을 기반으로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다면 글로벌 전문기업의 등장은 불가능하지 않다. 특히 기존에 없던 아이템으로 해외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그 기업의 비전과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강해질 것이고, 인재들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정부 당국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해 모 유명 게임회사가 성장의 발판이 됐던 국내 시장 대신 일본으로 본사를 옮긴 사례가 있다. 게임시장은 온라인뿐 아니라 모바일 쪽도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이 같은 시장에서 유력 주자였던 그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데는 '셧 다운제' 등 게임시장에 대한 역차별적인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시장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가는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활동하며 불러오는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고, 시장이 성장해야 관련 기업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장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 혜택과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토종기업에서 글로벌한 전문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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