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김선교 양평군수, “마을만들기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다”

2013-0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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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을만들기 벤치마킹’<br/>‘살기 좋고, 활력 넘치는 마을 만들 것’

김선교 양평군수가 일본 미즈키 시게루거리 내 요괴박물관을 찾아 성공사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양평군>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마을만들기는 또 다른 애향운동입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동해를 사이에 두고 맞닿은 일본의 선진화된 마을에서 양평의 미래를 보았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특색을 갖춘 마을을 만드는 일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자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일본의 마을들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좋은 사례가 될 것”며 “2000여명 수준의 일본 야마초의 마을만들기는 주민들을 위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군수는 “일본 미즈키 시게루거리는 대다수의 주민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너지효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며 “마을 지도자들은 ‘미쳤다’는 소리를 듣겠다는 각로로 참신한 콘텐츠를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지난해 상반기 마을만들기사업을 군정 최대의 프로젝트로 정하고, 지역만들기 위원들과 일본 시네마현과 돗토리현 등 6곳을 벤치마킹했다.

김 군수에게 일본 마을들의 성공사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시민운동으로 성공한 ‘마쯔에 마을만들기’

마쯔에시는 시마네현은 위치해 있다. 마쯔에시는 시마네현 최대 도시로 교토와 나라와 더불어 일본의 3대 도시로 인구는 20만여명이다. 하지만 20여년 전부터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안 마련에 나섰다. 이에 마쯔에시는 청장년들의 건의를 수용, 마쯔에성을 중심으로 흐르는 해자(성을 방어하기 위해 조성한 물길)로 이워진 호리천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수질개선은 물론 유람선 운영계획을 마련해 마을만들기회사(TMO)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이 결과 지난 1995년 연간 330만여명이던 관광객이 최근 500만여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마쯔에시는 현재 인근 신지코 호수 등 자연경관과 마쯔에성 등 문화유적들을 연계, 시민들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 요시다마찌 혼쬬거리 ‘남처럼 하지 말자’

제철산업이 융성했던 요시다마을은 인구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1985년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3섹터 방식으로 마을만들기 법인인 ㈜요시다 고향촌을 결성했다. 초창기 주민들이 모두 주주가 돼 100여명이 2750만엔을 출자했고, 이후 농산가공부, 수도부, 버스사업부, 원료생산부, 관광사업부, 국민숙박시설인 국민숙사인 세이란소우(淸風莊), 계란밥 전용 간장인 오다마항 운영부 등으로 외연을 넓혀 나갔다. 특히 오다마항은 세계 최초의 상품으로 유니크한 컨셉으로 일본 전국에서 대대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인근 요시다마찌 혼쬬거리에는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요시다마을의 마을만들기는 남을 따라가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이치를 알려준 경우다.


▲ 바다, 갯바람, 소금 그리고 ‘섬의 행복론’

아마초는 한국의 독도에서 지근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인구는 2000여명에 불과하다. 중앙정부는 그동안 파산 직전이었던 아마초에 대해 끊임없이 다른 지자체와의 병합을 종용했지만, 아마초는 일본 최고의 특색있는 마을만들기를 통해 꿈의 지자체로 거듭나고 있다. 현 야무우치 미치오 군수는 자신은 물론 50여명의 공무원 월급까지 깎아가면서 2002년부터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 추진했다. 아마초 주민들은 그래서 군청을 ‘주민서비스 주식회사’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특히, 학생수 100여명 미만인 섬내 유일한 고등 교육기관인 도졘고교를 명문고교로 육성하고 있다. 복지정책으로 결혼시 10만엔, 자녀 1명 출산시 10만엔, 4명 출산시 100만엔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아마초는 바다, 갯바람, 소금 등을 지역 특산품으로 일본 최대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 ‘미즈키 시게루 거리’..만화캐릭터로 마을만들기 성공

사카이 미나토시는 일본 수산업의 보고인 돗토리현에 위치한 인구 3500여명의 도시다. 도시에는 매년 수백만명이 찾고 있는 미즈키 시게루거리가 있다. 이 마을은 일본의 저명한 만화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만화 캐릭터들을 형상화한 콘셉으로 마을만들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마을의 주산업인 수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짖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이 마을에도 위기가 닥쳤다. 이에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도로 800m에 요괴 캐릭터를 형상화한 동상 154곳을 조성했다. 해가 거듭 될수록 줄을 이었던 점포들도 되살아나 지금은 100여곳이 성업 중이다.


▲ 살기 좋고, 활력 넘치는 마을만들기

추진동력인 읍·면 실무추진단 핵심리더를 중심으로 마을만들기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마을만들기를 정착시킨 일본 시마네현의 마쯔에시, 아마쵸, 윤난시, 시가현의 다카시마, 구사쯔, 나가하마 등을 벤치마킹했다. 앞으로 명품산책로 조성, 옛길 만들기, 물소리 길 조성, 힐링타운 조성, 우리 마을 역사와 전설 이야기 만들기 등 읍·면 특성에 맞는 대표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내달 중 최종보고회를 거친 뒤 지역만들기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삶의 행복운동과 연계된 ‘주민이 주인되는 친환경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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