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산하 의결권 행사 전문위가 긴급회의를 개최해 오는 28일로 예정된 동아제약 임시주총에서 회사분할계획 승인과 정관변경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위는 이날 동아제약 회사분할계획의 적정성, 장기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국내외 유사사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인지 여부가 불확실하고 핵심사업 부문 비상장화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 등이 반대권행사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갖고 있는 지분은 9.5%로 가장 높아 앞으로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임시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주주 3분의 2 이상 참석하고 참석 인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 표를 얻어내야 한다.
반대 측은 현재까지는 국민연금의 9.5%에 불과하지만 반대표가 전체 주주의 33.3%가 넘으면 지주사 전환이 부결되기 때문에 동아제약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다.
한미약품(8.71%)과 녹십자(4%)가 반대 의견에 합류하면 22.1%까지 반대표가 늘게 된다.
앞서 23일 동아제약 노동조합원은 한미약품이 지주사 전환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판단에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연 바 있어 이번 국민연금의 반대입장을 더해 큰 부담을 갖게 됐다.
한미약품의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동아제약 지분 8.71%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한미약품은 동아제약 분할안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은 여전히 지주회사 전환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제약 부문에 집중해 있는 사업영역을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오츠카제약·우리사주조합 등이 현재 찬성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높이고 사업성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동아제약은 회사를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 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나누고 지주사 아래 비상장 동아제약을 신설해 박카스와 일반약 사업을 맡기는 지배 구조 개편안을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