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적선동의 한 음식점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및 상임위원장들과 오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국민행복은 여러분들이 함께 외친 만큼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데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새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국민의 의견을 잘 전달해달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관련기사 6·7면>
박 당선인이 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당선 확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그동안의 청와대 경험과 상임위 활동 등을 비롯한 국회의원 경험이 바탕이 됐고,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과 한 약속에 대해 실천의지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개편안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저도 늘 국회를 존중하며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최근 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대선 공약 수정론'을 겨냥해 "(대선)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 뿐만 아니라 당의 약속"이라면서 "그 (공약 이행) 과정에서 국민과의 신뢰가 더 쌓여가는 것인 만큼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하는 등 공약 이행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택시법 처리, 이동흡 헌번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4대강 사업 논란,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유기준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이상일 대변인, 신의진 원내대변인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 측에서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류성걸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조윤선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당선인은 오찬회동 직후 곧바로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참석했다.
한편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1966년 (박 당선인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가 홍수피해 모금행사를 위해 왼쪽 가슴에 사랑의 열매를 달면서 시작됐다"며 박 당선인과의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